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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집권땐 "방산株" 盧당선땐 "IT株" 대선 수혜株도 "숨가쁜 주시"/ 증권가 분석리포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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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집권땐 "방산株" 盧당선땐 "IT株" 대선 수혜株도 "숨가쁜 주시"/ 증권가 분석리포트 봇물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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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후보 단일화로 양자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대선정국'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후보자별 경제정책 방향, 당선 가능성에 따른 수혜업종을 분석하는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후보자의 인기도에 따라 업종별 주가 등락이 민감하게 엇갈리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 증시는 대선 후보 우열에 따른 주가 차별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권력 교체에 따른 경제 정책 변화 가능성 때문에 5년 마다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이 선거에 쏟는 관심은 두 가지.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특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증시와 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에 모아지고 있다.

■대선 주가 부양효과

역대 대통령 선거 전후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정권 말기 레임덕(권력누수)과 정책 혼선 등의 영향으로 혼조를 거듭하던 주가는 선거 이후 대체로 상승했다. 최근 3차례 대선을 살펴보면 1997년 15대 대선 때는 선거 전 한달간 15.4%나 하락했던 주가가 선거 이후 1개월간 16.6% 상승 반전했고, 92년 14대 때는 선거 후 5.0%, 87년 13대 때는 24.0%나 올라 다음해 연초 랠리로 이어졌다.

한국의 정치변동에 관심이 많은 외국계 증권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해외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한국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종합주가지수가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횡보하겠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여 2003년 초에 750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李, 방산업체-盧, 벤처 수혜

현대투자신탁증권은 25일 '12월 대선과 주가'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건설업과 정보기술(IT)업종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방위산업이 각각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후보의 경우 현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관계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북 경협사업이 활발한 건설업이나 종합무역상사, 기타 원가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연구개발 투자확대로 벤처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적인 대북 정책으로 방위산업에 긍정적 경영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보는 또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와 IT부문의 역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선되면 코스닥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증시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대선 후보들이 고부가가치산업에 대한 투자증대와 연구개발(R&D)의 중요성, 균형된 지역발전, 기업지배구조개선 등 경제현안에 대해 유사한 철학을 제시하고 있어 한국경제는 누가 당선되든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개혁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대 대선 이후 업종별 평균 주가상승률을 보면 통신업이 56.5%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38.85%), 기계(26.4%), 은행(22.6%) 순으로 나타나 통신·은행주가 대표적 대선 수혜주로 꼽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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