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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전망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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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회복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시각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올들어 비관적인 시장 전망으로 일관해온 교보증권은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며 낙관론으로 선회했다. 반면 올 초부터 줄기차게 강세장을 예고해온 삼성증권은 '아직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교보증권은 25일 한국과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한국 증시는 약세장 속에서의 반등장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넘어서 경기측면이 고려된 본격 상승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그 근거로 미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확산지수가 지난달 마이너스 13.1에서 이달 6.1로 급반전, '경기 연착륙'을 시사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저물가속 경기침체) 위험이 낮아진데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고용지표 등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일본이 금융 불안을 이유로 추가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고 있고 미국 증시가 역대 대통령 임기 3년간 하락세를 보이면 이듬해에 어김없이 상승했던 점도 추세 반전을 예고하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최근의 상승기조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인 720선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치에 근접할수록 주식비중 확대보다는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연구원은 "700∼750의 두터운 매물벽을 뚫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지만, 실질 고객예탁금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둔화할 경우 시장의 수급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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