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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美 꺼지지않는 "좌파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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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美 꺼지지않는 "좌파 불길"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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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난 속에 남미 대륙을 휩쓸고 있는 좌파 집권 도미노 현상이 또 한차례 이어졌다.24일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좌파를 표방하는 루시오 구티에레스(45) 후보가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구티에레스 후보는 이날 전체 유효 투표의 54.7%를 얻어 45.5%에 그친 알바로 노보아(52)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압승했다.

이미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서 집권하고 있는 남미의 좌파 세력은 올들어 지난달 브라질 노동당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에 이어 또 하나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켰다.

4명의 후보가 나선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일찌감치 좌파 바람을 예고했던 구티에레스 당선자는 현역 육군 대령이던 2000년 1월 경제 실정에 항의하는 인디오 원주민들의 대규모 시위 당시 군부내 소장파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켜 부정부패로 비난받던 당시 하밀 마와드 대통령을 축출했다.

쿠데타 직후 정권을 당시 부통령이던 구스타보 노보아 현 대통령에게 넘겨준 뒤 예편과 동시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원주민 단체와 공산당, 노조 등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올 대선에 출마했다.

역시 군사쿠데타의 주역이면서 장교 출신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공언해 온 그는 이번 선거에서 부패 척결과 원주민 권익신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좌파 집권 시 베네수엘라의 혼란을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중산층에 대해 그는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며 사유재산과 인권을 존중하는 기독교인"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1,200만의 산유국인 에콰도르는 전체 인구의 75% 가량이 빈민층이며, 달러 공용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 정국 불안 등으로 국민 불만이 높은 상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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