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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56)위너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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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11월26일 사이버네틱스의 창시자 노버트 위너가 미국 미주리주(州) 컬럼비아에서 태어났다. 1964년 몰(歿). 위너가 보여준 지적 조숙은 제도 교육의 틀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20세기에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는 9세에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14세에 하버드 대학 대학원에 들어가 18세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버트런드 러셀에게 수리철학을, 곳프리 해롤드 하디에게 수학을 배웠고, 귀국해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가 되었다.수학·물리학·전기통신공학·신경생리학·정신병리학 등의 분야에서 위너가 이룬 업적은 그가 창시한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의 바탕이었다. '키잡이(操舵手·quartermaster)'를 뜻하는 그리스어 '퀴베르네테스'에서 나온 사이버네틱스는 생물과 기계를 포함하는 계(系)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위너 자신의 정의에 따르면 "어떤 체계에 포함되는 변량에는 제어할 수 없는 것이 있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제어할 수 없는 변량의 값을 바탕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변량의 값을 적절히 정해, 이 체계를 가장 바람직스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한 학문이 사이버네틱스다."

요컨대 생물과 기계의 제어와 통신을 유기적으로 묶는 사이버네틱스는 인간의 정신활동부터 사회기구까지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통일 과학이다. 인공지능, 자동제어이론, 정보통신이론 등은 모두 이 사이버네틱스의 품 안에 있다. 사이버네틱스는 또 실재 세계와 구별되면서 섞이는 사이버 세계를 탄생시켰다. 몇몇 유럽어에서 '정부(政府)'를 뜻하는 말(예컨대 영어의 government)은 사이버네틱스처럼 그리스어 퀴베르네테스에서 나왔다. 20세기에 태어난 사이버네틱스는 21세기 학문과 세계의 정부이자 키잡이다.

고 종 석/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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