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와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UBS워버그증권은 25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연말 투자분석가 회의'를 통해 "뚜렷하지 않은 외부환경과 자체적인 내수 감소로 아시아의 경제회복 전망이 밝지많은 않다"며 "내년 한국 경기는 올해보다 덜 성장하겠지만 2004년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아룹라하 아시아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요 위축으로 아시아 지역의 수출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 한국경제는 낙관적"이라며 "한국은 내년에 수출 호조세 둔화로 제조업 부문의 수익증가세가 위축되며 경기가 올해보다 덜 상승하겠지만 2004년에는 통화정책을 강화하지 않고도 4.7% 안팎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 봤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2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승훈 상무는 "국내에서 1998년 이후 남아도는 현금이 기업들의 자산 가치를 향상시키고 다시 주식으로 이어져 2분기 이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에 도달, 국내 증시가 강세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 증시와 관련해 "내년 하반기부터 펀더멘털 개선이 시작될 것이며 선행지수인 주가는 이보다 앞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술주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측은 "D램 반도체 및 박막액정화면표시장치(TFT-LCD)의 가격 약세와 미국 달러화 약세는 관련 수출기업의 수익을 감소시키고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강한 촉매제의 부족으로 올 연말 추가 상승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LG전자와 삼성SDI에 대해서는 각각 TFT-LCD 가격하락과 시장성과를 밑도는 실적을 들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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