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동물성 식품, 가공 식품, 패스트 푸드를 선호하면서 영양불량 상태에 처해 있다. 예전에는 학생들의 음식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영양부족을 겪었다면 이제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몰라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영양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흔히 식생활 교육은 가정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아침 식사 결식율이 30%를 넘고 그마나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학생이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정에서의 식생활 교육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올바른 식습관 및 체중조절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학교급식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급식은 '급식'과 올바른 식생활 관리능력 함양을 위한 '영양교육'의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영양교육은 게시판, 가정통신문 등 효과성이 적은 간접적 방법이 고작이다.
올바른 영양교육은 실천적 내용 위주로 실시돼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상황에 따라 무엇을 얼마만큼 왜 먹어야 하는지를 교육해야 한다. 또한 영양교육은 급식과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급식과 연계하여 이뤄져야 한다. 본인이 먹고 있는 식사의 의미도 알지 못하고 주어진 대로 먹기만 해야 한다면 급식을 통한 식생활 개선 및 올바른 식생활 확립 등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많은 수의 영양사가 학교에 배치되어 있다. 급식과 영양교육에 관한 전문가가 학교에 있는 이상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담임 및 교과담당 교사는 영양 및 식품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은 있으나 전문지식이 충분치 않다. 그러므로 서로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협조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 영양사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영양교육을 수행함으로써 교과담당 교사와 함께 팀 티칭 등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한다면 효율적인 식생활 교육이 될 것이다.
이 보 숙 한양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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