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과 평균 소비성향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가계의 소비 위축이 본격화하고 있다.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중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쳐 1998년 4·4분기(-9.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4·4분기 중에는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반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구 당 월 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183만6,000원으로 3.0% 증가하는데 그쳐, 역시 98년 4·4분기(-4.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처분가능 소득(소득 중 세금 등을 차감한 금액) 중에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도 3·4분기 중 72.1%를 기록, 98년 3·4분기(6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올 들어 1·4분기 76.3%, 2·4분기 73.9% 등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한편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5.12로 2·4분기(5.02)보다 다소 높아져 상·하위 계층간 소득 격차가 다시 확대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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