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노트북컴퓨터,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충전 가능한 전지)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25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제품에 사용되는 국산 소형 2차전지의 세계시장점유율은 양산 첫해인 2000년 2.5%에서 올해 15.8%로 2년만에 무려 6배 이상 급성장했다. 2차 전지는 1998년까지 국내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올해 생산량은 5억5,900만달러로 이중 1억4,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5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28.8%로 높아질 것으로 산자부는 예상했다.
국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외국산 수입은 해마다 줄어들어 국내수요에서 국산 2차전지의 비중이 1999년 0.5%에서 올해 35%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소형 2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35억달러, 대형 2차전지까지 포함하면 63억달러로, D램 반도체 시장규모(119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휴대폰과 노트북 등 이동성 IT제품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 2010년에는 소형 2차전지 시장만 130억달러, 전체 2차전지 시장은 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현재 2차전지 시장은 일본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의 추격으로 해마다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 또한 세계시장점유율이 2000년 3.5%에서 올해 12.5%로 높아져 우리나라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지(셀), 부품·소재, 장비 등을 생산하는 국내 45개 관련 업체의 설비투자 규모는 1997년 215억원에서 99년 2,52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도 1,750억원에 이른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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