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증시 동향이 내년 증시의 향배를 결정한다."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자에서 내달중 발표될 미국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미증시가 1998년 이후 최장기 랠리기록인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호황을 맞을 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전망
대표적인 변수가 다음달 기업들이 제시할 4분기 실적 및 내년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치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과거 미 증권가의 하향 전망이 나온 후 실제 기업 수익도 부진한 사례가 많았던 점 때문에 투자자들은 긍정 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에 더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중동 긴장
이라크는 12월 8일까지 자국내 대량 살상무기 및 개발계획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시한이 지나면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분명해지며 증시의 최대 악재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이라크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설비투자를 미루고 있고 일반 투자가들 역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른 시일안에 승리를 확신하는 미국 투자가들은 전쟁 발발이 오히려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하면 유가 급등으로 주식시장 또한 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에 대한 테러 가능성도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통 연말 특수
유통업체들의 크리스마스 특수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유통업체들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소매 매출 동향을 유심히 살펴본다. 아직까지 디플레이션(저물가속 경기침체)을 막아주는 소비가 줄어들 것인지가 관건이며, 소매 매출 동향은 이를 가늠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경제지표
각종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역할을 한다. 미국 투자자들은 다음달 2일 발표 예정인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장 침체가 심한 제조업의 반등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상관관계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과장은 "12월에 나타날 미국 증시의 변수는 국내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무엇보다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및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 및 경제지표를 통해 내년 전망이 가능해지면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해소돼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미국 증시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증가하며 증시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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