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얼굴을 통째로 이식하는 영화 '페이스 오프'같은 성형기술이 조만간 현실화할 전망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27일 영국에서 열리는 성형외과 학회에서 처음으로 코, 입, 귀, 뼈, 피부 등을 모두 포함한 전면적인 얼굴 이식 기술이 발표된다고 24일 보도했다.
암, 화상 등으로 얼굴이 크게 손상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이 수술은 사망자의 피부와 근육, 혈관, 신경 등 모든 얼굴 기관을 떼어내 이식한다. 고도의 거부반응 억제 약품을 써야 하고 정밀한 외과 수술로 10시간 이상 걸린다. 수술이 성공하면 환자는 마치 자신의 얼굴처럼 움직이고 감촉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사망한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의료진을 포함한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응답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기증하지 않겠다고 답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연구팀의 피터 버틀러는 "수술 대상은 얼굴 이식이 절실한 환자로 엄격하게 제한돼야 하는 등 철저히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시술"이라며 "1년 반 뒤에는 실제로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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