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의 가해 미군 무죄평결에 대한 학생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대학생 20여명은 25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주한미군 자재 보관 시설인 캠프 그레이 정문앞에 화염병 10여개를 투척했다. 이들은 '살인미군 한국법정 처벌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대학생들' 명의로 된 '재판은 끝났지만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주한미군 각오하라'고 적힌 유인물 40여장을 뿌리고 인근 대방역 부근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화염병 시위에 참가한 고모(20·K대 국어교육과2)씨를 연행했다.
참여연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13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미대사관 옆 한국통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 범죄에 속수무책인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과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사과, 한미 양국의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소복차림의 반미여성회 회원 10여명도 서울 명동에서 무죄평결 규탄 거리 서명운동과 여중생 사망사건 사진전을 열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150여개 시민단체의 연대기구인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미군규탄 시위를 벌이는 한편 다음 달 2일부터는 미국 백악관 현지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미군 무죄판결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녹색연합은 25일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평화대회에 참가한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의 평화운동 단체가 미군에 대한 항의문과 함께 한국민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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