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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시장 못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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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시장 못내준다"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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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시장을 붙잡아라."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번지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여의도 전시장은 1996년부터 기협중앙회가 서울시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사용해 왔으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서울시에 넘겨줘야 할 상황. 여의도 한복판에 남아 있는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이 곳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은 호텔·오피스빌딩 건립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협중앙회는 여의도 전시장 1만평 부지에 컨벤션센터 등 첨단시설을 갖춘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조감도)를 건립하기 위해 '종합지원센터 건립팀'을 발족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수 회장도 서울시 최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여의도를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금융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본사 사옥 부지를 찾고 있는 국민은행이 이 땅을 사들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간단치 않은 경쟁자들이 다수 등장, 기협중앙회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시의 입장도 기협중앙회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개발계획에 합당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에 이 땅을 매각할 방침"이라며 "기협중앙회가 요구하는 수의계약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여의도 전시장 개발은 사회간접자본(SOC)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와 지방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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