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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이미지 상이/ 안정 -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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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이미지 상이/ 안정 - 개혁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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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의 양강(兩强)으로 자리잡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출신 배경과 경력, 정치적 노선과 정체성, 지지기반 등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이번 대선전의 성격을 '세대와 노선의 대결'로 규정 짓는 게 무리가 아닐 만큼 구분이 뚜렷하다.우선 이 후보의 강점은 곧 노 후보의 약점이 되고 노 후보의 강점은 반대로 이 후보의 약점이 된다. 이 후보에겐 먼저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또 국무총리, 감사원장, 집권당 대표와 총재, 제1야당 총재 등을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국정 경험을 내세울 만하다. 반면 50대 중반의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고 각종 정당개혁 조치를 선도하는 등 새 정치의 이미지를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빈농 출신에 고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인간 승리' 스토리는 서민층을 흡인하는 요인이다.

약점을 거론하자면 이 후보는 인적·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고 '귀족 이미지'가 부담이다. 노 후보는 상대적으로 "과격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민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DJ 후계자'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두 사람의 지지기반도 판이하다. 연령면에서 이 후보는 50대와 60세 이상, 노 후보는 20,30대에서 강세다. 한국일보의 23일자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대의 경우 47.0% 대 38.8%, 60세 이상은 53.4% 대 33.5%로 단일후보로 나서는 노 후보를 제쳤다. 노 후보는 20대에선 51.9% 대 28.2%, 30대에선 47.8% 대 35.6%, 40대에선 54.0% 대 31.8%로 각각 이 후보를 이겼다.

지역적으로 이 후보는 영남과 강원, 노 후보는 서울과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한다. 23일자 한국일보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52.6%,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52.1%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노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36.2%와 29.9%를 얻었다. 호남에선 83.6%가 노 후보를 지지한 반면 이 후보는 4.3%를 얻는 데 그쳤다. 서울에선 53.0% 대 33.8%로 노 후보, 강원도에선 50.0% 대 35.3%로 이 후보가 각각 우세를 보였다.

두 후보의 실제 득표력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일보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46.6%를 얻어 37.4%의 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23일 조사에선 노 후보가 딘일후보로 나서도 이 후보가 43.8%대 40.2%로 노 후보를 이겼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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