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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복원 국제심포" 전문가 진단/ 자연·인간 공존하는 하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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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복원 국제심포" 전문가 진단/ 자연·인간 공존하는 하천으로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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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복원을 앞두고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공동 주최로 '청계천복원 국제심포지엄'이 열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심포지엄에는 에릭 파쉐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와 일본 국토건설성 시마타니 유끼히로 타께오공사 사무소장, 프랑스의 앙드레 마리 블롱 파리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한국교원대 정동양 교수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참석자들은 "청계천복원은 도시하천이라는 점과 사업규모면에서 세계적인 프로젝트"라 복원사업의 방향과 용수공급, 홍수대처, 교량복원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전문가들은 청계천복원의 방향으로 한결같이 자연친화적 생태하천을 제시했다. 파쉐 교수는 "최대한 자연형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도시하천 복원의 신개념"이라며 "하상(하천의 바닥)은 수중지역, 수륙양생지역, 육상지역 등으로 나누어 생태학적 방법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복원측면에서 하천 양안에서 하상이 자유롭게 구부러져 사행천이 형성되도록 설계한 서울 불광천을 좋은 사례로 제시했다. 시마타니 소장은 "하천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과 연속성 확보, 지형재생이 중요하다"며 "청계천도 적정한 유량유지로 생동감을 확보하고 하천에 의한 침식 및 퇴적을 허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계천 용수 확보 방법

정동양 한국교원대 교수(청계천복원시민위 건설안전분과위원장)는 "지표면의 빗물침투성 제고, 지하와 대형건물 옥상에 빗물저류장치 설치 등으로 수량을 확보해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백운천 중학천 남산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을 흘리고, 지하철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 한강이나 중랑하수처리장에서 고도처리된 정수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처리와 교량복원

파쉐 교수는 "도시하천에서 홍수관리대책은 최우선 순위"라며 "과거에는 거대한 유수지를 건설했으나 요즘엔 하천이 흐르며 유수유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호수를 작지만 많이 만들고 있다"고 홍수대책을 강조했다. 사마타니 소장은 "교량복원은 청계천 상징회복으로 중요하지만 홍수시 나무와 쓰레기가 걸려 범람의 원인이 되므로 쓰레기를 도중에 제거하거나 교량을 길게 하는 방법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려돼야 할 점들

파쉐 교수는 "도시하천 복원은 국지적이 아닌 종합적인 수자원관리계획에 기초해 하천 전 유역에 대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보산책길, 쉼터, 수변접근로, 놀이공간 등의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마티니 소장은 "수정이 가능하도록 계획이 입안돼야 한다"며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제안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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