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7·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은 세계 남녀골프계를 지배하는 스타들이다. 미국의 CNN은 우즈를 "우리시대의 베이브 루스"라고 추켜세웠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소렌스탐을 평가했다.우즈는 2000시즌보다 못했지만 올해에도 5승을 따내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소렌스탐은 25일 끝난 시즌 최종전에서 11승째를 거둬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 PGA와 LPGA에서 '넘버 1'의 입지를 더욱 다진 우즈와 소렌스탐은 당분간 1인독주시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통산승수만 봐도 소렌스탐과 우즈가 얼마나 위대한 골퍼인지 알 수 있다. 1994년 LPGA에 데뷔한 소렌스탐은 9년간 무려 42승을 챙겼다. LPGA역대 8위다. 데뷔 후 9년간 총승수를 따지면 소렌스탐은 미키 라이트(미국·53승)에 이어 역대 2위. 우즈는 96년 프로전향 뒤 모두 34승을 올렸다. 매년 평균 5승씩 거두며 30세 이전에 30승고지를 넘은 유일한 선수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그랜드슬램 달성을 필두로 모두 8번이나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금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이더스의 손 우즈가 프로입문 후 7년간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무려 3,310만3,852달러에 달한다. 2000시즌에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인 918만8,321달러를 챙겨 시즌상금 1,000만달러 시대를 예고했다. 99년부터 매 시즌 500만달러 이상의 돈을 벌어 부동의 상금왕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렌스탐도 '여자 타이거 우즈'답게 상금에 관한한 독보적이다. 올 시즌에만 264만8,904달러를 챙겨 생애 총상금이 1,100만3,007달러를 기록했다. LPGA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1,100만달러를 넘어선 소렌스탐은 지난해(210만5,869달러) LPGA투어선수중 최초로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기록에 관해서도 우즈와 소렌스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우즈는 2000시즌에 무려 27개의 PGA투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3개 메이저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를 잇따라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시즌 라운드평균타수가 68.17타로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1945년 바이런 넬슨의 기록(68.33)을 경신했다. 2001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마저 석권,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 최초로 60타벽을 깬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대회 2라운드서 59타를 쳐 세계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또 이 대회에서 72홀 최소타기록(27언더파 261타)도 함께 수립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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