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대학병원에서 외래환자의 평균 진료대기시간은 무려 85분인 반면 진료시간은 1∼9.5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적정진료관리실이 이 병원의 진료대기시간과 진료시간을 조사한 결과에서 확인됐다.김종일 신촌세브란스병원 간호과장이 22일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세브란스병원 23개 진료과의 환자 대기시간이 진료대기 79분에 수납대기 6분으로 총 85분이었으며 이 가운데 소화기 내과는 무려 117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화기 내과 진료의사별 진료시간은 초진환자는 4.5∼9.5분이었으며 재진환자는 1∼5분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시간 대기, 3분진료'라는 속설로 떠돌던 불합리한 국내의료실상을 실증하는 자료여서 주목된다. 미국병원의 경우는 통상 초진환자의 진료시간은 1시간이다.
이 병원은 진료대기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내과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를 대상으로 전화예약제도를 실시한 결과 소화기 내과는 예약환자의 평균 대기시간이 22분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 당일접수환자는 154분으로 늘어났다.
반면 초진예약환자 중 43%만 병원을 찾아 예약부도율이 무려 57%에 달했다.
김 간호과장은 "환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 장시간의 진료대기"라면서 "무작정 오전에 와서 오후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약진료를 정착시킬 경우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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