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휴전선을 넘어 신의주까지 달릴 수 있을까. 항도 부산을 출발, 통일의 염원을 안고 8일간 1,300여리를 달려온 건각들은 올해도 임진강에서 아쉬운 발길을 멈춰야 했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임진각에서 제48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서울경제 hankooki.com 대한육상경기연맹)를 마친 10개시도 건각 160여명은 진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겨룬 승부를 자축했다.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가 충북의 5연패(連覇)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충북은 부산∼서울 528㎞ 7개 대구간 중 5개를 휩쓸며 26시간57분22초로 2위 전남(27시간13분29초)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998년 이후 대회 5연패에 성공했다. 충북은 이로써 최다기록인 서울의 6연패(92∼97년)에 바짝 다가섰다.
전남은 전날까지 4분이나 앞서 달린 강원(27시간13분34초)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5초차로 역전에 성공,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27시간18분34초, 27시간22분50초의 기록으로 4,5위에 올랐고 한국마라톤의 간판 이봉주(삼성전자)와 지영준(코오롱) 이의수(충남도청)를 앞세운 충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위로 부진했다. 경북 대전 대구 부산이 7∼10위에 랭크됐다.
최우수선수상은 구간신기록 3개를 작성하며 5개 소구간에서 1등을 차지한 김이용(강원), 최우수신인상은 2개 소구간 1위에 오른 신상민(충북)이 차지했다. 우수선수상은 엄효석(서울) 이연락(강원) 박주영(전남), 우수신인상은 최종락(경기) 조장현(충북) 신정훈(강원)에게 돌아갔다. 지도자상은 5연패를 이끈 충북의 이종찬 감독이 수상했다.
/임진각=이범구기자 goguma@hk.co.kr 최형철·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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