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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확정 양당 표정/ 노 "국민의 커다란 선택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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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확정 양당 표정/ 노 "국민의 커다란 선택에 감사"

입력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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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사25일 0시 15분께 국민통합21 민창기 본부장이 "단일후보는 노 후보로 결정됐습니다"라고 발표한 순간 여의도 민주당 당사는 "노무현 만세"라는 함성과 함께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해냈다"며 서로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노무현 후보도 "국민의 커다란 선택에 감사 드립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갑 대표는 노 후보에게 "큰 일을 해냈다"고 인사를 건넸다.

공식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정대철 선대위 위원장 등 누구도 이같은 결과를 알지 못했다. 한대표는 0시가 되기 직전 당사로 들어서면 기자들에게 "누가 이겼냐"라고 물었을 정도였다. MBC 9시 뉴스에서 노 후보가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9시께 소집된 본부장다 회의는 침울한 분위기였으며 "노후보가 너무 큰 도박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결국 '준결승전의 승리'의 결과가 발표되자 당 주변에서는 "이제 남은 것은 대선 승리다"라는 결의가 넘쳤다.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이날 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패배를 깨끗이 시인했다. 정 후보는 이어 "노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짤막한 회견을 마친 후 기자실을 떠나면서 선대 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일 노 후보를 만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후보는 박진원 대선기획단장 등 핵심 당직자들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본인이 부덕해 이렇게 됐다"면서 "모두들 그 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위로했다. 유몽회 부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짧게 논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할말이 없다"고 침울란 표정을 지었다. TV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가 확인되기 직전까지 기대와 흥분으로 술렁였던 당사는 숨소리까지 느껴질 정도로 적막에 휩싸였고 곳곳에서는 장탄식이 들려왔다. 일부 당직자는 "말도 안되는 결과" "여론조사 기관의 사장이 민주당 쪽 사람이 분명하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밤 전주에서 귀경한 뒤 당사에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교적 낙관하는 표정이었다. 정 후보는 주요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세요.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보세요"라고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귀경 버스 속에서도 25일 예정된 여성정책 토론회 준비를 하는 등 승리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 당직자는 "비록 아쉽게 졌지만 정 후보는 신의 있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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