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코스닥 등록을 위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줄을 잇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5일부터 바른전자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12개 업체가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번에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6∼8월에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 외에도 9월말까지 심사를 통과하고서도 유가증권 신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업체가 25개나 돼 이들이 모두 나설 경우 연말연시 공모주 청약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연말 쇄도 이유 연말에 공모주 청약이 쏟아지는 이유는 관계기관의 규정 및 증시 분위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와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통과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이나 등록을 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예비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따라서 올 6∼7월에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올해말까지 공모를 마쳐야 한다.
또 심사 통과업체들이 금감원에 내야하는 유가증권 신고서도 올 연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연말을 넘기면 올해 영업실적 결산 및 감사 보고서가 첨부된 유가증권 신고서를 내야 하는데 이를 갖추려면 내년 3월께나 가능하다. 결국 연말을 넘기면 내년 3월까지는 공모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증시 분위기도 한 몫 하고 있다. 주간사들 입장에서는 장이 좋을 때 기업을 공개해야 공모가도 높게 받을 수 있고 주가도 상승하기 때문에 장 분위기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주간사들이 장이 좋지 않은 올 하반기를 피해 공모를 미뤄온 것이 결국 연말 러시로 이어진 셈이다.
공모 러시의 장단점 공모기업이 많으면 투자자들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데 초보자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주간사나 해당 기업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 공급이 많아지면 높은 가격의 공모가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분위기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공모에 나선 기업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청약시 주의점 대신증권 기업공개등록팀 김성진차장은 "단순히 기대수익률만 바라보고 청약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아직 증시가 살아난 편이 아니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 하반기에 시장 조성에 들어간 주간사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 징수여부도 살펴야 한다. 8월에 공모주 청약 제도가 바뀌면서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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