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은 24일 "19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당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비롯한 정씨 일가가 내부자거래를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정몽준 후보의 경우 98년 9∼10월 본인보유 현대전자 주식 8만5,000여주를 매도해 십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나머지 정씨 일가를 포함할 경우 시세차익은 수백억원대"라고 말했다.이씨는 또 "검찰 수사를 앞둔 99년 4월12∼22일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은 변호사들과 함께 수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정 후보 소환에 대비한 답변자료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경영기획팀 회의록을 일부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이 전 회장의 말이 사실이면 내가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나 사실이 아니라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비열한 음해공작 사건은 다시 벌어져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김행(金杏) 대변인도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 맞춰 정 후보를 음해하려는 한나라당 공작정치의 소산"이라며 이익치씨 발언에 대한 검찰조사와 특검제, 국회 국정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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