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의 암 유전자 연구에 본격 동참한다. 위암과 간암 유전자 연구를 진행중인 유향숙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기부 프론티어연구사업) 단장은 최근 "11∼15일 미국 락빌에서 제1차 한·미·브라질 암유전체 국제공동심포지엄을 갖고 미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암게놈프로젝트(CGAP)에 우리 유전자를 공개하는 등 국제 공동연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인간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밝히는 게놈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연구자들은 현대의 난치병인 암 정복에 먼저 눈길을 돌렸다. 미국이 가장 발빠르게 암 관련 유전자를 검색하기 시작, 암게놈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 전체 서열이 밝혀진 1만3,000개 유전자를 축적했다. 그러나 이 유전자정보는 미국에서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 집중돼 있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가 확보한 7,000개의 위암 간암 유전자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를 공개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보다 많은 미국측 유전정보를 공유, 일반적인 암 유전자 규명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브라질과의 유전정보교환은 위암의 원인규명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도 위암이 적지않아 위암 관련 유전자조각을 1만3,000개 확보하고 있기 때문. 유 박사는 "두 나라의 위암 유전자조각을 비교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민족에게서 나타나는 원인 유전자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우리나라가 외국이 확보하지 못한 유용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이러한 국제 공동연구가 가능해졌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공동연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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