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현대상선 차량운송사업부문에 이은 국내 최대규모 거래(1조6,000억원)로 주목을 받아온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조흥·외환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올 2월 칼라일·JP모건파트너스 컨소시엄에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문을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뒤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협상 보류를 통보했다.
특히 금호는 칼라일 컨소시엄으로부터 협상의 관건인 가격에 대한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을 돌연 중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칼라일이 10월말 금호가 요구한 가격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가격차가 해소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금호측은 '여전히 가격차가 크다'고 주장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호가 칼라일과의 협상을 종결하지도 않은 채 다른업체 3곳과 지분 매각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금호가 최근 경영이 호전되자 타이어 지분 일부만 팔고 경영권은 넘기지 않으려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는 최근 채권은행 중 하나인 산업은행에도 칼라일과의 매각협상 결렬시 타이어사업에 대한 지분 출자 및 대출을 요청했으며, 산은은 출자는 어렵지만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제공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금호타이어 매각이 결렬될 경우 매각대금으로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기로 한 채권단은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연내매각 약속지킬것"
금호 측은 그러나 "가격차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칼라일측이 가격을 너무 후려치려 해 협상이 어렵다"면서 "실적이 호전됐다고 타이어를 팔 생각이 없어진 것은 결코 아니며, 연말까지 매각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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