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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저랬다 하는 부모 아이 "불안 장애"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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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저랬다 하는 부모 아이 "불안 장애" 키운다

입력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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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상황에 부딪치면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증상을 '사회공포증'이라고 한다. 사회공포증이 있으면 얼굴이 붉어지고 진땀을 흘리며 심하면 침을 삼키는 것조차 하지 못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이 같은 사회공포증은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태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북삼성병원 정신과 노경선 교수팀은 최근 사회공포증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어린시절 부모의 양육방식을 조사했다. 부모의 애정, 거부, 감독, 학대, 합리적 설명, 방치, 과잉보호, 비(非)일관성, 과잉기대, 과잉통제 등 10개 요인이 인성형성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평가한 것.

그 결과 10개 요인 중 자녀의 사회공포증을 유발하는 가장 나쁜 양육태도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기준없이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비일관성이었다. 이때 자녀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해 부모 눈치만 살피며 불안해 한다. 노 교수는 "특히 평소 허용하던 행동을 무조건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으면 아이는 왜 안 되는지 불안해하거나 부모에게 적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과보호와 학대·방치와 같은 부모의 행동도 자녀의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과보호에 의한 불안은 주로 유치원 등 아이의 사회생활이 시작되면서 나타난다. 3∼4세까지는 집에서 왕자나 공주처럼 길러지다가 유치원 등 공동생활을 하면서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갈등을 빚으면서 불안감이 싹튼다.

노 교수는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되 교육과 처벌을 할 때에는 합리적이고 일관성있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 @hk.co.kr

■노경선교수 제시 좋은 아버지 되는 법

1. 자녀가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자.

2. 자녀를 칭찬해 주자.

3. 자녀와 집에서 뒹굴며 놀자.

4. 자녀와 서점·공원·운동장에 일주일에 한번은 가자.

5.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6.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자.

7. 아버지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8. 일주일에 하루를 가족의 날로 정하자.

9. 자녀의 학교에 가보자.

10. 가족에게 편지를 쓰자.

11. 자녀와 여행을 하자.

12. 부모님 고향을 자녀와 함께 찾아보자.

13. 교통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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