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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美수송기로 핵장비 북송"/ NYT, 10년간 핵밀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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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美수송기로 핵장비 북송"/ NYT, 10년간 핵밀월 분석

입력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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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농축 우라늄 방식의 핵 개발 계획을 지원한 파키스탄과 북한 간 협력 관계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뉴욕 타임스는 24일 지난 10년 간 양국간 핵, 미사일 협력 과정을 보도하면서 대북 핵 협력을 중지하겠다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양국 커넥션의 위험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국의 협력은 1993년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방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노동미사일 기술 전수를 제안했던 파키스탄은 마침내 98년 4월 사정권 1,800㎞의 가우리 미사일을 개발했다. 당시 부토 총리는 "파키스탄은 상업 목적으로 핵을 개발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핵 개발 협조를 시사했다.

파키스탄의 보답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네바 합의 이행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97, 98년께 시작됐다. 98년 5월 북한 관리들이 서방 외교관에게 "파키스탄의 핵 실험이야말로 가난한 나라가 핵을 개발한 모범 사례"라고 밝혔던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북한 비밀계획의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던 미 정보기관은 남한 정보 당국이 북한이 농축 우라늄 관련 물품을 구입했다는 정보를 얻게 된 것을 계기로 전환점을 찾게 됐다.

미측은 문제의 물품이 파키스탄의 농축 우라늄 원심분리기와 동일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올 7월 미국이 대 테러전 지원 차원에서 파키스탄에 제공한 C-130수송기가 북한에 가서 미사일 관련 부품을 실어 나른 사실을 포착한 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게 됐다.

이 신문은 중유공급 중단 조치를 통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 중인 미 정부가 대 테러전 수행 협력을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해 어떠한 제재나 압력도 가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성을 꼬집으며 "무샤라프 대통령이 핵 거래를 통제할 위치에 있는가라는 회의가 들 정도로 양국간 커넥션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한국의 핵 전문가들이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햇볕정책 성과를 깎아내릴 가능성 때문에 북한의 비밀 계획 언급을 꺼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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