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0)감독의 전격해임으로 공석이 된 LG의 차기사령탑후보로 이광환(54)전 한화감독과 선동열(39)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1991년말부터 96년 7월까지 LG를 지휘했던 이 전 감독은 당시 자율야구를 앞세워 94년 팀을 한국시리즈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LG가 프로야구 8개구단가운데 처음으로 93년부터 3시즌 연속으로 1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도 이광환감독의 신바람야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이감독을 개성이 강한 LG의 팀컬러에 가장 잘어울리는 지도자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2001년부터 2년간 한화 사령탑을 맡았던 이 전 감독은 올 시즌 후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99년 11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은퇴한 뒤 KBO홍보위원을 맡아왔던 선 위원도 유력한 LG감독 후보이다. LG구단관계자도 "김성근감독 해임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고 팬과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킬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선위원도 대상자중 한명이다"고 밝혔다. 선 위원은 그동안 LG, 삼성등으로부터 영입 의사를 타진받았고 지난 달 중순에는 SK감독설이 나도는 등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은퇴선수들로 구성된 마스터스리그에 참가중인 선 위원은 "2003년만큼은 야구를 더 배우려고 한 당초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싶다"며 당장 지도자로 나설 계획이 없음을 밝혔지만 LG구단 최고위층이 선위원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어 전격적인 감독데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LG는 23일 내년 시즌 코칭 스태프 인선등의 문제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은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약체로 평가됐던 LG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강한 개성 때문에 시즌초부터 구단과 불편한 관계였다. 소속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도 감독이 교체된 것은 86년 김영덕, 90년 정동진 감독(당시 삼성)에 이어 3번째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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