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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혀짧은 소리 4, 5세이전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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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혀짧은 소리 4, 5세이전 치료해야

입력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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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어발음을 좋게 하기 위한 혀수술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혹시 혀가 짧아서 영어발음이 나쁜 것은 아닌가 하는 부모들의 지나친 우려가 낳은 결과였다. 그런가 하면 정작 아이가 혀 짧은 소리를 내도 "크면서 자연히 고쳐지겠거니…"하며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지능이나 발음기관 구조에 이상이 없는데도 혀 짧은 소리를 낸다면 4∼5세 이전에 바로잡는 게 좋다"고 말한다. 유아기에 발음장애를 보이는 어린이 가운데 상당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진성민 교수와 성형외과 황귀환 교수의 도움으로 발음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설소대 일부 절단 혀늘려

혀가 짧은 경우

혀와 입 아랫잇몸을 연결하는 근육인 설소대가 지나치게 혀 앞쪽으로 붙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설소대가 너무 혀 앞쪽에 붙어 있으면 혀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 특히 혀를 잘 구부리지 못해 'ㄹ'과 같은 치조음(齒槽音)의 발음을 잘 할 수 없어 '할아버지'를 '하다버지'로 발음한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다. 원인이 되는 설소대를 일부 잘라내 혀의 길이를 조금 늘리면 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치조음을 발음할 수 있게 된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이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 수술은 발음 교정이 가능한 4∼5세 이전에 받는 것이 좋고, 수술 후 언어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비강-구강 분리수술해야

구강과 비강이 구분되지 않은 경우

우리 말은 'ㄱ' 'ㄷ' 'ㅂ'과 같이 입술이나 혀만으로 발음하는 소리와

'ㅁ' 'ㄴ' 'ㅇ'처럼 콧소리가 들어가는 발음이 있다. 이처럼 소리를 다양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은 구강(口腔)과 비강(鼻腔)이 분리돼 있기 때문인데, 만약 구강과 비강이 연결돼 있으면 발음할 때 심한 비음이 난다. 즉 혀나 입으로만 발음해야 할 단어도 구강과 비강이 연결된 통로를 통해 들어가는 콧소리 때문에 힝힝거리는 듯한 바람소리를 내게 된다.

주로 입천장 속의 뼈가 갈라져 구강과 비강이 통하는 점막하 구개파열이나 연인두 패쇄부전 등이 있을 때 이런 소리가 난다. 이 경우에는 비강과 구강을 분리하는 수술을 해줘야 한다.

언어치료사 도움 받도록

발음기관의 구조나 기능에 문제가 없을 경우 구강, 비강, 혀의 구조가 모두 정상인데도 '시계'를 '치계'로 발음하는 등 특정 발음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말을 잘못 배웠거나, 잘못된 발음을 하는 부모 때문에 생긴 발음장애다. 오랫동안 어린이를 혼자 방치해 두거나 무관심한 사람들 손에 자라게 하는 것도 발음장애의 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적인 언어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2∼3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며 역시 4∼5세에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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