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단일후보 盧확정 반응/ 한 "해볼만한 상대 만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일후보 盧확정 반응/ 한 "해볼만한 상대 만났다"

입력
2002.11.25 00:00
0 0

한나라당은 2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자 "해볼 만한 상대"라며 전의를 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정치 색채나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치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내심 부담스러웠는데 우리에겐 다행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그러나 '단일후보 노무현'의 파괴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인정하면서 대응태세를 가다듬었다. 당 여론조사 관계자는 "단일후보의 극적 효과로 노 후보의 지지도가 앞으로 일주일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이런 상황을 전제로 대선 전략을 재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2월 첫주까지 단일화 거품을 빼지 못하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나라당은 우선 26일 저녁에 열리는 이 후보의 TV토론회가 단일화 거품을 빼는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론회는 남산 TV스튜디오에서 각 분야 20,30대 남녀 100명이 참석해 이 후보와 일문일답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책비전 제시와 함께 반창(反昌) 후보단일화가 아무런 명분이 없음을 부각, 단일후보에 쏠린 여론의 시선을 일부나마 돌려 놓겠다는 심산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노 후보에 대한 '이념 공세'로 상승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선구도를 보혁 대결로 몰아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한 당직자는 "보수와 진보가 싸우면 보수가 이기는 게 우리의 선거 풍토"라고 말했다. 또 노 후보에 대해 호남표가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남권의 이 후보 지지층 결속이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 주변문제에 대한 혹독한 검증으로 상승세를 차단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그 동안 정 후보의 급상승으로 3자 구도 유지 차원에서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해왔으나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선대위의 한 간부는 "어느 부실 대기업이 수십억원의 정치자금을 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했다는 첩보의 사실 확인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다"며 "노 후보에 관한 의혹이 잇따라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후보 단일화는 오직 부패정권 연장을 위한 야합"이라며 원색적으로 폄하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누가 상대로 나오든 이번 대선의 본질은 부패·무능정권에 대한 심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지지도 조사로, 그것도 오차 범위까지 무시해 가며 단일후보를 정하는 행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웃음거리"라며 "차라리 가위 바위 보로 정하는 게 나았다"고 비난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