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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선정 애먹어

입력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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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민주당과 국민통합21측 후보단일화 추진 관계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양당 합의에 따라 단독 여론조사기관으로 선정, 22일 밤 조사를 의뢰한 한국갤럽측이 이날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거부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갤럽측은 오차범위를 인정하지 않는 단일후보 선정 방식이나 조사 결과가 무효화할 가능성 때문에 나중에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치적 시비는 특히 단일후보를 빼앗긴 쪽에서 크게 문제를 삼을 경우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다급해진 양당 관계자는 23일 긴급 재협상을 통해 한국일보와 공중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미디어리서치, TN소프레스(TNS),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측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역시 부정적 회답을 들었다. TNS와 KRC는 단일화 합의를 위한 1차 협상 때 민주당과 통합21이 각각 기피 신청을 해 배제됐던 곳이어서 양당이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 어느 정도 다급했던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1,2차 협상 과정에서 물망에 올랐던 한국리서치도 다시 거론했으나 역시 의뢰에 실패했다. 미디어리서치, 한국리서치, TNS, KRC 등이 모두 난색을 표해 결국 갤럽을 포함, 국내 정치 전문 여론조사 기관 중 이른바 '빅5'가 모두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미디어리서치는 "다른 조사를 하고 있어서 여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고 한때 대상에서 배제됐던 KRC는 "조사 회사의 공정성을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하는 정치권 의 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리서치측은 또 영남에서 일부 '역선택'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TNS측은 단독 조사가 아닌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조사라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은 2개 이상의 기관에 공동으로 조사를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고 메이저급 회사가 아닌 월드리서치, 리서치 앤 리서치(R& R)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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