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소설가 백파(伯坡) 홍성유(洪性裕)씨가 24일 0시11분 경기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홍씨는 지난해 2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치료를 받아왔다. 서울 출생으로 경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홍씨는 1957년 한국일보 창간기념 현상 공모에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 '비극은 없다'가 당선돼 등단했다.
활달한 필치로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그의 대표작으로는 '비극은 없다'와 속편 '비극은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의 원작인 '인생극장', '정복자' 등이 꼽힌다. 지난해 5월에는 투병중임에도 장편소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년 넘게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을 순례하고 소개하며 맛 칼럼이라는 분야를 개척해온 식도락가로 '한국 맛있는 집 999점' '이야기가 있는 나의 단골집' 등 맛집과 관련된 책도 다수 남겼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장, 가톨릭문인회 회장, 문인협회 이사, 펜클럽 이사, 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예술원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설자(任雪子·63)씨와 딸 다영(31)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9시. 장례는 한국소설가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천주교묘지. (02)3410―6916.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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