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상출판문화상의 역사는 한국출판문화산업의 역사이다. 이 상이 출범할 당시 우리나라 출판사 수는 500을 겨우 헤아렸고 연간 발행 종수도 2,000권 남짓이었다. 그 무렵 출판물은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아니면 일본책을 중역한 교양서가 대부분이었다. 타민족의 식민지 경험, 동존상잔의 전쟁 그리고 해방은 됐다고 하나 분단과 뒤이은 독재속에서 우리 문화는 후진국 수준을 맴돌고 있었다.그때 백상 장기영 선생은 출판계 지도자 정진숙 선생에게 한국일보가 출판계를 위해 할 일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정진숙 선생은 을유문화사 기획부장 안춘근의 제안대로 출판문화상 제도를 권유했다고 한다. 즉석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한국출판문화상이었다.
오늘의 한국 출판계는 출판사 1만7,000, 발행종수 3만에 이르는 세계적 출판 강국이 됐고 질적 성장 또한 괄목할만하다.
초창기 한국출판문화상은 저작상과 제작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출판문화의 발전, 다시 말하면 인문 사회 자연계를 모두 포함한 학문과 예술의 발전에 따라 수년전부터 저작상과 출판상(이전의 제작상)의 수상자를 확대했다. 특히 저작상은 초창기 가장 권위있는 학술상으로 출발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학계에서는 저작상을 어느 학술상보다 더 큰 영예로 여기고 있다.
많은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날 우리나라 출판을 포함한 문화전반이 르네상스시대에 접어들었다. 더 많은 명창이 나와 이 문화적 상승기류를 부추기도록 하는 고수의 몫을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이 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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