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료전쟁 /가일스 밀턴 지음16∼17세기 향료의 일종인 육두구 산지인 인도네시아 런섬을 둘러싸고 벌어진 유럽국가들의 쟁탈전을 실제 일지와 일기, 편지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이중 영국과 네덜란드가 벌였던 육두구 전쟁, 특히 영국인 선장 나다니엘 코트호프의 모험담이 중심 축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코트호프가 이끄는 영국인 모험가들 사이의 치열한 전투결과 영국은 런섬을 네덜란드에 양보했지만 그 대가로 맨해튼을 받게 된다. 100년 넘게 이어진 육두구 탐험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소설처럼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저자는 영국의 역사저술가. 생각의나무 1만9,500원.
■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드니 로베르 등 엮음
프랑스 언론인 드니 로베르와 베로니카 자라쇼비치가 1999년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지식인 노엄 촘스키(74) 메사추세츠공대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미국의 세계지배 음모, 지배권력의 속성, 지식인과 여론조작,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메커니즘 등 국·내외 문제에 거침없는 발언을 해 온 촘스키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세계화의 허구성을 꼬집는 대목에서는 순수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없다"고 일갈하고 각종 세계기구 및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국제투기 자본세력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시대의창 9,800원.
■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정연주
정연주(56)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의 칼럼집. 1975년 자유언론을 부르짖은 '동아투위' 사건으로 강제해직됐다 89년 현장에 복귀, 11년간 워싱턴 특파원, 논설주간으로 재직하면서 쓴 칼럼을 한데 모았다. 한국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정치·사회에 대한 분석틀을 제시하고 족벌언론의 문제점, 남북문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그의 고민 등을 들려준다. 강제해직, 도피, 수감,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연루, 도미 등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비망록 '서울-워싱턴-평양'(9,500원)도 함께 출간됐다. 비봉출판사 1만1,000원.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미국 언론이 "존 그리샴이 법정 스릴러물이 아닌 작품 또한 얼마나 잘 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한 소설. 카드, 선물, 트리, 파티…. 반복되는 행사에 싫증난 루터 크랭크는 올해 크리스마스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보내기로 작정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페루에서 귀국하겠다는 딸의 전화 한 통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된다. 뒤늦게 파티를 준비하려는데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버린 통에 크랭크 부부는 모든 것을 손수 준비해야 한다. 북@북스 7,5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