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가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공동선두로 나서며 시즌 6승의 꿈을 키웠다.시즌 5승을 올리며 LPGA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박세리는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 72)에서 열린 대회 첫 라운드서 버디 7,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숙적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멕 말론(미국)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10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소렌스탐과 한조로 티오프한 박세리는 일주일전부터 지독한 치통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한데다가 오른 손목까지 다쳐 출전포기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출전을 강행한 박세리는 2번홀(파4 370야드)에서 웨지로 때린 세컨드샷을 핀 90㎝부근에 떨어뜨린 후 첫 버디를 낚았다. 3번홀(파 5 482야드)에서 3m 칩샷을 홀에 넣어 줄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6번홀(파4 335야드)에서 1.5m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걷기조차 힘들었다"는 박세리는 15번홀(파5 491야드)에서 1.8m거리의 버디를 잡은 후 16번홀(파4 369야드)에서 8번 아어언샷으로 온그린시킨 뒤 2.4m짜리 퍼팅을 넣어 버디를 추가했다. 17번홀(파3 166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5.4m전방에 떨어뜨린 후 또다시 버디를 낚았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세리가 이날 보여준 플레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박세리를 추켜세운 소렌스탐도 14번홀(파4 374야드)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을 뿐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한편 박지은(22·이화여대)은 2언더파로 공동 9위, 김미현(25·KTF)은 공동 22위(2오버파), 박희정(22·CJ)은 공동 29위(7오버파)를 기록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