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제2의 이봉주가 될 자신 있습니다."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5일째인 22일 충북의 김제경(24·삼성전자·사진)은 5구간(대전∼천안) 3소구간(대평리∼연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마라톤 차세대 대표주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전날에도 추풍령∼황간 소구간 1위에 오르며 충북의 선두질주에 가속을 붙인 그는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5연패(連覇) 달성에 더 신경을 쏟고 있다. "이번에 다른 시도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걱정하는 의견도 있어 이를 악물고 뛰었다"는 그는 대역전경주와 벌써 8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김제경은 "고교 2학년 때 일반부 형들을 제치고 소구간 우승을 2번이나 해 지금은 없어진 패기선수상을 받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대회를 통해 약점인 유연성을 보강하고 10여㎞를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스피드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3분57초)을 세웠지만 이후 부상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 슬럼프에 빠졌던 김제경은 올 4월 일간스포츠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단 내년에 2시간10분대 진입에 성공한 뒤 2004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천안=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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