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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분없는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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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분없는 사기극"

입력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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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2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단일화 합의를 흠내는 비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다각적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5개 방송사 토론회에서 "정치가 아무리 급하고 이득을 좇아간다지만 정당한 이념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노·정 후보를 싸잡아 비난한 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는 대 국민 사기극이며 DJ 후계자를 뽑는 단일화"라고 규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것은 합의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특히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후보가 되지 않게 할 목적으로 공사의 직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선거법 230, 232조 등을 위반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공세와 함께 가상 단일후보를 상대로 한 선거 전략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하면 선거구도를 '보수 대 진보'로 몰아 가고,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자민련 의원 등을 적극 영입, '반창(反昌) 연대' 구축 움직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어떤 경우든 단일후보를 DJ와 묶어 놓는 게 가장 적절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정 단일화=DJP 단일화', '단일후보=DJ 양자' 등 기존 논리를 공격의 기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회창=정권교체, 단일후보=정권연장'이라는 인식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단일후보의 지지도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가질 경우에는 그 동안 축적해 온 'X 파일'을 공개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도 불사할 각오이다.

한나라당은 단일화 TV토론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키로 했다.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대신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건의 방송 시간 할당을 요구할 방침이다. 방송사들도 한나라당의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25일께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독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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