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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국경초월 공감할수있어 좋아"/ 폐막작 "돌스" 감독 기타노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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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국경초월 공감할수있어 좋아"/ 폐막작 "돌스" 감독 기타노 다케시

입력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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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하나비'를 출품,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던 기타노 다케시(北野武·55) 감독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폐막작 '돌스(Dolls)'로 5년만에 국내 팬들과 재회했다.2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타노 감독은 특유의 익살로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짧게 염색한 흰머리로 등장한 그는 "왜 머리 스타일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TV 출연 때문에 바꿨지만 검은 머리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좀 있어 흰 머리와 검은 머리를 반씩 길러 볼 생각"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기타노 감독은 "영화는 TV와 달라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어 좋다"며 "10번째 작품이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돌스'는 일본의 화려한 사계를 배경으로 집착, 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세 연인의 사랑을 그려낸 독특한 멜로 영화. "평소 내 작품의 관객 대부분이 젊은 남성이었는데 '돌스'는 80% 이상이 여성과 노인층이어서 흥행에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을 지나치게 비장하고 운명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에 대한 영화로 생각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다소 폭력적인 영화"라고 해석했다. 덧붙여 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수 백, 수 천명이 한꺼번에 죽음을 맞이하는 와중에 한 연인이 서로 껴안고 죽음을 맞이 한다 해서 지나치게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비약하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그간 제작해온 영화 대부분이 뚜렷한 개성으로 비난과 찬사가 엇갈렸다"며 "그만큼 마니아 계층이 내 영화를 즐겨보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옹호했다.

"무엇이 운명적인 만남이며 궁극적인 사랑의 형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밤늦게 귀가해 부인이 침을 흘리며 자는 모습을 볼 때도 운명적인 사랑이고, 사랑을 나누다 죽는 것도 좋다"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기타노 감독은 72년 연극배우로 데뷔, 89년 '그 남자 흉포하다'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97년 부산영화제에서도 소개됐던 '하나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감독은 물론 코미디쇼 작가, TV사회자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돌스'는 예매 4분만에 매진돼 '하나비' 이후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부산= 김창배기자 kimcb@hk.co.kr

사진 이성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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