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 후보는 22일 저녁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갖고 후보단일화 정치 경제 통일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5개 분야에서 단일후보 적합성, 법인세 인하와 적정 경제성장률, 대북 정책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방송 3사가 전국에 생중계한 가운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노 후보는 "현대전자 주가 조작 의혹 등 검증의 여지가 많고 현대와의 관계 등 정경유착 위험이 있어 정 후보는 단일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으며 각종 의혹은 한나라당 정치공작의 산물"이라며 "나는 정경유착에서 가장 자유롭다"고 반박했다.
대북정책과 관련, 정 후보는 "노 후보의 역사관과 정치관이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는 노 후보가 남북한을 똑같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노 후보의 이념 ·노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노 후보는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형들이 간여하는 금강산사업, 개성 공단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야당들이 반대해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노 후보의 대전 행정수도 이전 약속을 "선심성 공약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으나 노 후보는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 노 후보는 "대통령 임기동안 연7%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상속세 증여세의 포괄주의를 채택,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에 맞게 연 6%의 경제성장이 바람직하며 상속세 증여세는 유형별 포괄주의를 적용해도 충분하다"고 맞받았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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