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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戰 동맹軍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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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戰 동맹軍 모집

입력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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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참가할 동맹군 규합에 나서고 있다.미국은 유엔이 이라크 무장해제에 실패할 경우 이라크 전쟁을 벌이기 위해 우방 국가들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고 미 국무부가 20일 공식 발표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각국 주재 대사관에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벌어질 이라크 전쟁 시 각국 정부가 전투병력, 병참 등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부가 50개 국에 이라크 공격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60개 국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호소와 각국의 지지 표명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체코 프라하에서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해제를 거부한다면 자발적인 연합세력을 주도해 무장해제에 나서겠다"면서 이라크전쟁 돌입을 위한 국제연대 착수 의사를 밝히고 나토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의 요청에 각국 정부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캐나다 등이 벌써부터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유엔 결의 위반이 있을 경우 우리는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며 유엔의 의지가 관철되도록 어떤 연대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걸프 지역에 함정과 항공기, 병력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미국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유엔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무장해제에 나서는 국제 연합군에 병력과 물자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합류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프랑스 외무부는 미국의 요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지도자들은 이라크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면 군사행동이 불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국 형편 좋지않아

미국의 각국에 대한 이라크 전쟁 참여 요청은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병력과 임무를 구체화해서 요구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엔의 지지 하에 다국적군을 구성할 수 있을지, 몇몇 동맹국만으로 연합군을 구성해 이라크를 공격할지 여부 등은 향후 이라크 사찰의 향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맹국들의 형편이 좋지 않아 33개 국 68만 명(미군 43만 명 포함)의 다국적군이 구성됐던 1991년 걸프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많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과 발칸 반도 등에 병력 파견 등의 지원을 하고 있어 추가 지원이 힘든 상황이다. 일본은 경제 침체로 많은 지원이 어렵고, 걸프전 당시 적극적으로 도왔던 독일은 이번에는 전쟁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도 동티모르에 병력을 파견한 상태라 큰 도움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미주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국무부가 여러 나라와 협의 중이며, 이라크 군사 공격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겠다고 한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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