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의 선원에서 동안거(冬安居)가 시작된 가운데 앉아서 화두를 드는 참선이 아니라 경전을 읽고 토론을 벌이며 정진하는 간경결제(看經結制)가 처음 시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실상사 화림원(원감 재연 스님)은 23일부터 불교 조계종의 대표 경전인 금강경을 읽고 토론하는 '금강경 결제'에 들어간다. 금강경 결제는 내년 2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실상사 화림원 강당에서 3시간씩 진행될 예정이다.
간경결제라는 새로운 틀과 논강(論講)이라는 절집 고유의 토론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결제는 종단 정신의 기본이 되는 경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선풍을 진작시키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왜 금강경을 공부해야 하는지(23일)'란 주제를 시작으로 10번 논강을 가진 뒤 마지막 날 그 동안의 논의 내용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종합토론을 갖는다.
간경결제에는 고우(각화사 선원장) 도법(실상사 주지) 철우(선우논강 대표) 재연 현응(종회의원) 현각(소쩍새마을 원장) 해월(동화사 강주) 스님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통광 스님(쌍계사 강주)이 증명법사를 맡았고 논주(발제 담당)는 각묵 스님(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논강 사회는 현응 스님이 맡는다. 일반 불자 50여 명도 참여한다. 불교신문은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금강경 결제의 논강내용을 중계할 예정이다.
재연 스님은 "금강경은 한국 중국 선종의 사상적 배경이 되고 있으며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이라며 "금강경의 사상이 상(相)을 타파하는 논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불교는 선(禪)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어 금강경에 대한 올바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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