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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혜화동 "쿡 &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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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외식/ 혜화동 "쿡 & 쿡"

입력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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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요리집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하얀 옷을 입은 조리사와 철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방금 요리한 음식을 호사스럽게 먹는 집이 첫째. 호텔급 서비스를 기대한다. 둘째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패스트 푸드형 철판요리점이다. 볶음밥이 주 메뉴이다. 그래서 망설여진다. 전자를 택하자니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고, 후자를 찾자니 다양한 메뉴를 포기해야 한다.종로구 혜화동의 '쿡 & 쿡'은 두 유형의 장점을 합쳐놓은 철판요리집이다. 주택가 골목에 한적하게 들어있어 눈에 띄지 않지만 입소문을 통해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4명 기준 4만∼5만원이면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쿡 & 쿡의 대표적인 메뉴는 해물모듬구이. 새우, 가리비, 도미살, 관자, 홍합, 소라, 메로살 등 각종 해산물을 잘 달군 철판에 구워낸다. 버터와 올리브유로 고소한 맛을 내고 와인으로 옷을 입혀 부드러움을 살릴 뿐 재료 자체의 향기를 없애지 않기 위해 일체의 양념을 피했다. 구워낸 해물은 이 집 특유의 소스를 찍어 먹는다. 마요네즈를 주재료로 한 소스의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만드는 방법은 '비밀'이다.

육류를 좋아한다면 안심스테이크나 생갈비살철판구이 등을 택한다. 익은 정도를 눈으로 확인하며 취향에 맞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각종 야채와 함께 굽는데 술안주로 제격이다.

철판구이로 주재료를 구워 먹은 후에는 밥을 볶는 것을 잊지 말도록. 배가 이미 부르지만 맛이라도 봐야 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주말의 대학로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모처럼 문화생활을 즐기고 사람에 치이지 않은 식사를 하려면 대학로를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주유소와 우체국 사이로 난 길로 약 100m를 가면 오른쪽으로 난 골목 안에 있다. 대학로와는 완전히 다른 조용한 주택가다. 친절은 기본이다. 주차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02)744-2835

/권오현기자 koh@hk.co.kr

맛 ★★★★ 서비스 ★★★★ 분위기 ★★★★ 한국일보 생활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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