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들이 속속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오고 있다.한국일보와 경찰청, 한국복지재단이 미아 찾기 공동캠페인을 시작한지 4주째. 벌써 29가족이 영영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이들을 기적처럼 다시 품에 안았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달 1일 이전에는 가출했다 돌아오는 경우가 아니면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만큼 미아 찾기 실적이란 게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 같은 캠페인의 성과에 대해 경찰과 한국복지재단 관계자들 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김강자(金康子) 여성청소년과장은 "그저 최선을 다해보자는 심정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많은 미아를 찾을지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고 흡족해 했다. 한국복지재단 관계자도 "이전의 제보는 신빙성이 떨어졌으나 한국일보와의 공동 캠페인을 하면서부터는 제보가 곧바로 미아 찾기와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 한 면을 통째로 할애해 미아 30여명의 사진, 이름, 신체특징 등을 싣고 있다.
성과에 고무된 경찰도 미아 찾기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전단 20만장을 배포한데 이어 연인원 8만6,000여명을 동원, 인가·비인가 복지시설 1,600여곳을 수색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가출인도 739명이나 찾아내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와 함께 전국 62개 체인망을 가진 첼로사진예술원이 미아방지를 위해 어린이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겠다고 나서는 등 각계의 동참도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도 한국일보에 사진이 실린 어린이 중 전은희(全恩姬·9)양 등 4명이 수년 동안 떨어져 있던 엄마 아빠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 2월28일 미아 신고된 김재훈(10·경남 양산)군은 당일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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