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권 지폐 뒷면에 등장하는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陶山書院)내 400년 수령 토종 회화나무(위쪽점선)가 회생하지 못한 채 잘려나갔다.선비를 상징하는 회화나무는 1574년 도산서원 건립직후 서원 내 광명실 앞에 심어진 것으로 높이 20m에 이르는 전통수목. 지난해 봄부터 가지에 잎이 돋지 않는 등 시름시름 앓다가 8월께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다. 서원측은 나무를 살려내기 위해 보호수 관리업체인 나무종합병원에 진단을 의뢰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끝내 실패, 21일 밑둥만 남겨둔 채 베어냈다. 서원측은 "새로운 회화나무 이식 등도 고려했지만 나무 둘레가 250㎝에 달해 뿌리째 뽑아낼 경우 건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밑둥만 남기고 가지들을 잘라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산으로 이식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서원 내 금송(아래쪽점선)은 나무종합병원측의 진단 결과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송은 1970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서원 중수기념으로 심었으나 일본에서 일왕을 상징하기 위해 왕궁조경수로 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식 요구가 많았다.
/안동=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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