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와 예금의 안전성은 누리되 수익은 더 올리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직접 주식을 사자니 겁이 날 수밖에 없다. 이런 투자자들에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면서 주식과 연동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제격이다.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나 원금의 일부를 주식·옵션 등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틈새펀드'와 주가 연동형 예금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의 김창수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저금리가 이어지고 주식시장도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정통 채권형펀드나 주식형펀드보다는 일부 자산을 주식이나 옵션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행권에도 가입 시점보다 주가가 오르면 높은 이자를 주고,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보장하는 이색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펀드형 상품
대한투신은 13일 펀드재산의 95% 이상을 채권과 유동성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5% 이내에서 성장 주식형펀드에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업 중기채권펀드'를 선보였다.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
6일 출시된 동원투신의 '스프레드 시스템펀드'는 지수옵션 거래를 통해 '채권수익률+알파'를 추구하는 차익거래 성격의 펀드.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펀드 기준가격의 94%를 항상 유지해 손실을 제한하되, 다양한 옵션 전략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활용하는 상품이다. 투자기간 3개월 이상.
삼성투신도 최근 '삼성 세이프 콜옵션 수익증권'과 '삼성 세이프 풋옵션펀드'를 조흥은행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펀드 설정액의 90% 정도를 금융채 6월물에 투자,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 범위 안에서 매달 옵션에 재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콜옵션 펀드에,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풋옵션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11일부터 판매 중인 한국투신의 '부자아빠 ETF 플러스펀드'는 채권에 8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 20% 내외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는 펀드. 중기(6개월 이상)와 장기형(1년 이상) 두 가지가 있다. LG투신의 '세이프 더블찬스펀드'는 신탁재산의 95%를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는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되,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를 옵션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투자기간은 1년.
■은행 지수연동 상품
최근 KOSPI 200 지수의 상승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지수연동 정기예금을 한시 판매했던 씨티은행은 다음주부터 2차분 판매에 들어간다. 만기 때 KOSPI 200 지수가 가입시점에 비해 상승했을 경우 상승률(0∼30%)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되며, 반대로 지수가 하락했을 때는 100% 원금이 보존되는 형식. 단 최대 지급이자는 연 15% 안팎(이자율 미정)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투자 상품이 아니므로 판매수수료나 운영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으며 최소 예치금은 1,000만원.
조흥은행도 프라이빗 뱅킹(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가지수 연동상품 'Mr. 마켓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만기일 주가가 가입일에 비해 상승할수록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주가가 현재보다 30% 오른다면 약 15% 이상의 이자가 지급되며 상승률이 5%에 미달하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차분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가지수 KOSPI 200에 연동해 지수 상승시 최대 13.5%까지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형태. 가입금액은 최저 1,0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1년.
아예 지수연동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도 등장했다. 국민은행은 21일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ETF에 투자하여 추가수익을 노리는 'KB이티에프(ETF)신탁'을 출시했다. 신탁재산의 30% 범위 내에서 ETF 등 주식부문에 투자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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