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자궁 경부(頸部)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향후 5년내 실용화할 전망이다.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사가 개발한 이 백신은 주사기로 인체에 주입해 자궁 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 유두종(乳頭腫) 바이러스(HPV)'를 공격하는 항체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했다.
머크사의 캐서린 잰슨 박사는 21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 16개주에서 16∼23세 2,39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년6개월 동안 1차 임상실험을 한 결과, 이 백신이 HPV 감염 가능성을 10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1차 임상실험 결과 이 백신을 접종한 768명 중에서는 HPV에 감염되거나 전암성(前癌性) 조직이 발견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가짜 백신을 맞은 765명 가운데 41명이 HPV에 감염됐고 9명에게서는 전암성 조직이 나타났다.
머크사 관계자는 "현재 여성 6,000명을 대상으로 2차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며 백신의 면역 효과 지속기간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5년내 백신을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 산부인과 김용만(金容滿) 교수는 "이번 임상실험이 2,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이뤄진 광범위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으나 제약사 주장처럼 향후 5년내 실용화할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