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사진) 무역협회장은 21일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 전략이 부처 이기주의와 정치권의 간섭으로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회장은 이날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 전략이 특정 계층의 눈앞의 이익이나 부처 이기주의에 의해 본래 취지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확실한 주관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경쟁국도 중심지 역할을 선점하기 위해 뛰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의 폐쇄적인 자세나 불필요한 규제가 존재하는 한 외국인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추격에 대해 김 회장은 "중국이 세계의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 및 아웃소싱 기지화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동북아 물류와 서비스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도 커진다"며 중국을 활용하는 산업전략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중남미 생산기지로 부상한 멕시코와는 서두르되, 일본과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근 극심한 취업난에 대해선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 유럽 강소국(强小國) 젊은이들처럼 2개국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고 폭 넓은 견문을 쌓아 우리 것을 세계시장에서 마케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