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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여부 촉각/ 한 "양강구도 되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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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여부 촉각/ 한 "양강구도 되나" 긴장

입력
2002.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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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막판 협상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을 풀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늦게까지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단일화 성사가능성을 다시 저울질하면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비난 공세를 강화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DJP 연합 때문에 이 나라가 부정부패로 망했다"며 "두 사람의 단일화는 DJ 후계자를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단일 후보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묶어 둔 채 때린다는 전략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내가 알기로는 단일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김을 빼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짓밟는 비열한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조윤선(趙允旋) 대변인도 "인기투표로 대선 후보를 뽑겠다는 발상은 민주주의 원칙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얼마 전까지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을 지적, "왜 말을 바꿔 정 후보와 손잡으려 하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정 후보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 주식신탁 약속을 지키지않고, 축구협회장에 집착하는 것은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으로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게 아니라 막판 합의문 미조정으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각오도 함께 다지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한 핵심당직자는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며 전의(戰意)를 내비쳤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사무처 당직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다 된 밥에 재 뿌리게 되는 것 아니냐"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만에 하나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매듭될 경우 현재의 대선 판세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TV토론, 여론조사 등의 이벤트가 잇따르면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자연스럽게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의 확산보다는 당장 단일후보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 차단에 당력을 쏟아야 할 형편이 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 기회에 '나라다운 나라'라는 부드러운 슬로건 대신 '부패정권 심판'이라는 보다 공격적 슬로건을 내 걸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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