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돌려도 우편배낭 바닥이 안 보여요.'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집배원들의 한숨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매년 12월만 되면 연말연시 연하장 등으로 우편물이 20%가량 늘어나기 마련. 그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겹치면서 무려 3,580만통의 선거관련 우편물이 각 우체국에 더 쌓일 것으로 전망돼 격무에 지친 집배원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2월 한 달동안 전국 1만5,000여명의 집배원들이 처리해야 할 우편물은 총 6억통. 이는 5억5,000만통 남짓이던 지난해 12월보다 5,000만통, 올해 11월(4억5,000만통) 보다는 1억5,000만통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우정사업본부 조규덕 사무관은 "예년에도 12월에는 우편 처리량이 20% 가량 증가해 과로로 쓰러지는 집배원이 속출하는데, 이번에는 전국의 모든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기일내에 전달해야 하는 선거공보만도 3,000만통을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대도시의 집배원들은 대선전까지 하루 평균 3,000통이 넘는 우편물을 배달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는 적정 1일 배달량(1,100통 정도)의 3배에 육박하는 분량. 서울 중앙우체국의 한 집배원은 "도시지역 집배원들은 하루 평균 2,500통을 배달하느라 밤 9시가 넘어야 퇴근하고 있다"며 "12월에는 자정이 넘어도 퇴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12월에는 청첩장, 초청장, 요금고지서 등 '시한성 다량우편물'의 경우 평상시보다 2∼3일 미리 발송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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