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가운데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최근 견실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990년대 이후 IT혁명과 거품 붕괴, 그에 따른 적극적인 구조조정의 결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실제로 간판급 IT기업들의 실적은 2, 3분기 중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계절적 수요가 예상되는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닷컴기업 야후 주가는 최근 1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스코, 델컴퓨터 등도 지수 200일선을 회복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최근 이익 모멘텀을 확보한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들이 장기추세선인 지수 200일선을 회복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IT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만간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고재학기자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한동안 사라졌던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애널리스들의 분석 리포트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 증권사마다 IT기업에 대한 탐방과 분석을 재개하고 있고, 하루가 멀다하고 IT산업과 기업에 대한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IT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내놓은 IT관련 보고서는 10여건. SK증권 리서치센터는 20일 IT경기를 진단하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및 이슈를 정리한 'IT 업데이트'라는 보고서에서 "현 주가는 IT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조정장 이후 내년 1분기부터 증시 상승의 모멘텀은 IT업체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테크 뷰'라는 IT관련 월간 보고서를 내놓고 PC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은 만큼 반도체 및 핵심 IT종목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또 증권사들은 한동안 커버리지(기업 탐방 및 분석활동) 대상에서 제외했던 IT기업들을 속속 다시 편입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옥션 등 인터넷주를 다시 커버리지에 편입했고 교보·동양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중소형 IT우량주에 대한 '진주 찾기'를 확대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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