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이 나올 때마다 절로 힘이 납니다."제 48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3일째인 19일 오전 11시 경북 칠곡군 신동고개의 2소구간(태전-신동) 골인지점에서 기록담당심판 및 운영진 6인방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전남의 박주영(22·한국체대)이 6년동안 깨지지 않던 소구간 최고기록을 6초나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육상선수 출신인 이들은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다. 선수들의 우열을 가려주는 동시에 단점을 지적하고 레이스를 도와 주는 코치 겸 서포터스의 역할도 맡고 있다.
최고참인 정해성(63·육상연맹 시설위 부위원장)씨는 대역전경주대회의 산 증인. 58년(4회) 대회 때 강원선수로 첫 출전한 뒤 코치 감독 심판 등으로 44년 동안 이 대회와 인연을 맺어왔다. 오세룡(51·육상연맹 심판위 부위원장)씨는 69년(14회) 출전 두 해 만에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한 왕년의 역전스타. 별명이 기록백과사전인 유문종(45·대한체육회 육상전임지도자)씨는 이 대회를 통해 중장거리 꿈나무를 발굴하고 있다.
7년째 대회운영 실무를 챙기고 있는 막내 김경식(34·육상연맹 팀장)씨는 올 대회전 총 528.6㎞(부산∼임진각) 코스를 답사한 뒤 개막 첫날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매일 링거를 맞으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또 김봉조(36·경기부곡중 체육교사)씨와 송호윤(36·육상연맹 대리)씨도 추위를 잊은 채 구간마다 선수들의 성적을 꼼꼼히 챙기는 대역전경주대회의 숨은 일꾼이다.
/김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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