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밥을 먹을 때마다 자꾸 돌이 씹혔다. 국내 농가도 돕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 쌀에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 먹고 있는데 어디서 돌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밥보다 햄버거나 라면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돌이 씹힌다며 밥을 잘 안 먹으려 했다. 그래서 쌀 포장지를 비롯한 각종 잡곡 포장지를 뒤져 보았더니 '건강 특산물'이란 팥 포장에서 여러 개의 돌이 나왔다. 집 근처에 있는 할인마트에서 국산이라고 해 제법 비싼 가격을 주고 산 것이었다. 밥을 먹는 도중에 모르고 돌을 씹다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으며 잘못 먹어 탈이 날수도 있다. 다행히 탈이 나지는 않았지만 조심해서 돌을 가려내는 동안에 매번 식욕이 떨어졌다. 밥을 먹다 돌을 씹어본 사람이라면 어떤 기분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잡곡에 돌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품질관리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사항이다. 이것이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강신영·서울 송파구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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