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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탱 뒤메이 또 내한공연 취소/ 한 두번은 우연, 세번은 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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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탱 뒤메이 또 내한공연 취소/ 한 두번은 우연, 세번은 고의?

입력
200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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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가. 고의인가.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53·사진)가 이번에도 병환으로 한국공연을 취소했다.

94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다. 뒤메이의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www.askonasholt.co.uk)는 19일 오후 내한 독주회의 한국측 주관사인 LG아트센터에 전화를 걸어 연주자의 '치주농양' 수술을 이유로 22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주회를 취소한다고 공식통보했다.

해외 음악가들의 공연 취소가 드문 일은 아니다. 파바로티도 가끔 컨디션을 이유로 공연 직전에 취소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고, 체칠리아 바르톨리나 캐슬린 배틀 같은 유명 성악가들도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변덕을 자주 부리는 음악가에 속한다.

그러나 뒤메이처럼 같은 나라에서 하는 공연을 세 번씩이나 그것도 항상 연주회 직전에 취소 통보를 하는 몰상식한 음악가는 흔치 않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94년 KBS교향악단과 협연 때는 설사병, 2000년 부천필하모닉과 협연 때는 급성 기관지염이었다.

190cm가 넘는 건장한 체구의 사람이 한국공연을 올 때만 갑자기 아픈 이유가 무엇인지는 본인 이외에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음악팬들은 의아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번 공연을 담당한 LG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취소 전력이 있어서 조마조마 했는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 음악팬은 "진짜인지 진단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쉽게 취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질병이 천재지변으로 처리되어 연주자에게 아무런 금전적 불이익이 없기 때문.

60%가 넘게 이루어진 예매분 처리문제와 공연장의 신뢰추락과 금전적 손해에 대해 연주자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강석흥(45) KBS 교향악단 자문위원은 "94년 아시아 투어에서도 홍콩에서 얻은 병을 이유로 한국 공연만 빠지고 일본 공연은 했다"며 "진단서야 나중에 허위로 발급 받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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